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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온라인 개학, 모두의 고통분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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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3-3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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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초·중·고교의 개학이 또 연기됐다. 확진자 증가 추세가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정부도 고통스럽긴 하겠지만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고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로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이번 개학 연기로 학사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학생들은 학습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학부모의 돌봄 부담도 커졌다.
     그러나 이 부담을 감수하고 개학을 강행하기에는 너무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교육 당국이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달 28일과 29일 이틀간 도내 전 학생, 학부모, 교직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4월 6일 개학에 대한 찬반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2%가 반대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20만3천101명 중 72%인 14만5184명이 4월 6일 개학에 반대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6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학부모는 74%가 개학에 반대해 가장 많은 반대 의견을 나타냈으며 두번째 반대 의견이 많은 집단은 교원으로 73%가 개학에 반대해 4월6일 개학에 대해 높은 우려를 나타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약 76%로 가장 반대가 많았고, 그 다음은 유치원, 특수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나타났다. 9일부터 고3과 중3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다. 아직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형태지만 IT 강국 대한민국에서는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교육당국에서는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지만 최대한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선생님과 함께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지만 약간의 혼란은 있을 것이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인내와 협조가 필요한 대목이다.
     특히 온라인 학습에서 불평등하거나 소외되는 학생들이 생길 수도 있다. 시각과 청각이 자유롭지 못한 특수한 학생들, 온라인 혜택에서 소외된 계층의 학생들이 그 대상일 수 있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들간의 교육환경 격차를 줄이기 위한 빈틈없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 주체인 교사와 학생간의 충분한 소통도 이뤄져야 한다. 교실 수업에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가 자칫 온라인 수업에서 빚어질 수 있는 소통의 한계로 학생의 학습권이 방해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학부모들이 지게 되는 돌봄 부담도 사회적 현상에 대해 국민 모두가 나눠 가져야 하는 고통분담이라는 인식으로 코로나19의 종식 때까지, 정상적인 학교 개학 때까지 묵묵히 견뎌야 할 것이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라는 경험은 어쩌면 우리의 소중한 교육적 경험으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코로나19가 끝나고 나서 우리의 교육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이 경험은 우리의 미래 교육환경의 새로운 지평을 열 중요한 자산이 될 수도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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