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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범죄로 시민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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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08-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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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도로 한가운데서 무차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묻지마 범죄'로 시민들은 불안하다. 언제 어디서 내가 이런 일을 당할지 몰라 무서워서 밖에 나가기가 겁이 난다고 한다. 최근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을 보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두렵기만 하다.

21일 대구에서는 A씨가 술에 취해 지나가던 B씨가 자기한테 욕설을 한다고 착각해 깨진 맥주병을 휘둘러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혔다. 또 서울 영동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한 호텔 앞 거리에서는 김모(30)씨가 원한을 품은 전 직장동료와 행인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이 다쳤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경기도 의정부시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서울방면 승강장에서 유모(39)씨가 공업용 커터 칼을 휘둘러 승객 최모(27세, 여)씨 등 8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이처럼 범행 상대와 장소가 특정되지 않고 이유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시민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다. 그렇다고 사회생활을 안하고 집에만 있을 할 수도 없다. 누가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겁이 난다고 한다. 그 만큼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일반 시민들이 기댈 곳은 경찰밖에 없다. 물론 경찰도 묻지마 범죄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난감할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각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에 대해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책임이 정부와 경찰에 있다. 이런 때에 김기용 경찰청장이 '민생치안 안정을 위한 전국 지방경찰청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전의경 부대나 기동대 등 활용 가능한 경찰력을 민생 현장에 투입하기로 한 것은 잘 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집권당인 새누리당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도심 한복판에서 국민들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흉악범죄가 일어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경종을 울리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범죄에 대해 "개인보다는 사회적인 원인이 크다"며 "가족의 해체와 취약한 사회안전망, 치열한 경쟁사회가 주는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사회 양극화로 인해 가진자는 한 없이 많이 가지지만, 상대적으로 일반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고,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을 벗어나기란 요원하기 때문에 자연히 사회적인 불만이 쌓여 우발적인 범죄로 이어진다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의 화두는 경제민주화다. 경제민주화란 말만 가지고는 안된다. 거창하게 경제민주화를 부르짖기전에 사회 안전망부터 튼튼히 해야 이런 묻지마 범죄도 줄어들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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