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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제2,3의 전문 동물원 탄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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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11-1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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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도시 정체성을 묻는 질문을 받으면 대답하기 곤란해질 대가 많다.

천년고도 유적도시, 관광도시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관광객들 눈에 비치는 도시모습은 과연 그런 명칭이 어울릴까 할 정도로 일그러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죽도밥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혹자는 경주를 비꼬아 산업도시로 지칭한다. 그도 그럴 것이 경주시가지 일부를 제외하고 조금만 외곽으로 벗어나면 경주는 산업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근 일자리 창출을 명분으로 산업단지 조성에 적극 나서면서 시가지 인근 산꼭대기에는 공단들이 독차지 하고 있다. 사찰이나 자연휴양림, 수목원이 들어서야 할 자리에 굴뚝에 연기 나는 공장들이 자리 잡고 있다. 공장을 해야, 제조업을 해야 고용창출이 되고 잘살 수 있다는 그릇된 고정관념 때문이다.

이런 때에 보문단지 입구에 국내 최대 화조원이 들어선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역사적으로도 경주와 깊은 연관이 있는 화조원은 경주에 딱 어울리는 곳이기도 하지만 경주의 정체성을 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데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추진 중인 화조원의 특징은 화초도 화초이려니와 조류에 더 큰 관심이 간다. 조금 무리가 따르는 표현 인지는 모르지만 조류전문 동물원으로 규정짓고 싶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조류 250종 900수면 전문 동물원으로 명명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사실 최근의 동물원의 추세는 전문화이다. 코끼리와 사자, 악어, 뱀 등 모든 동물을 볼 수 있는 종합 동물원은 시설비나 운영비에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간다. 그래서 수익성 면에서 민간이 운영하기란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세계적 추세는 조류나 파충류 등 전문동물원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이다. 운영에 경제적일 뿐 아니라 관람객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출 수 있고 교육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이번에 경주에 생기는 조류 동물원은 세계적 추세를 읽는 탁월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제2,3의 전문 동물원, 박물관들이 생겨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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