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감사운동 민간에 이양하라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포항시 감사운동 민간에 이양하라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3-06-11 19:23

본문

포항시와 박승호 시장이 올인하고 있는 감사운동에 대해 일부 시민들이 이제는 민간에 이양할 때가 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초 지역의 일부 기업체에서 벌이고 있던 이 운동을 시차원에 도입해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이런 노력으로 포항시는 청와대와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그 속도와 범위를 넓혀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행 2년여를 맞으며 각 분야에서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호응도도 관주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들해지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이런 분위기가 조성되자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 운동이 이제는 관주도에서 벗어나 민간에 이양하고 시민운동차원에서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면들이 많다. 우선 이들은 이런 류의 운동이 관주도로 성공한 예가 드물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실천 운동도 아니고 심미적이고 철학적인 계몽운동이 관주도로 계속 될 경우 그 성과 분석이 애매하고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애초 이 운동은 지역의 모기업이 도입해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운동을 특정 기업이나 종교단체가 나서 전개한다면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 필요성도 크다. 기업의 경우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업무에 임한다면 최고 경영자의 경영철학에 순응하고 노조의 활동을 순화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직을 장악하고 리더하는데 이만한 운동이 없을 것이다.

또한 일부 종교단체의 경우에도 교리와 부합하고 신도들을 교화하고 순응케 하는데 이만한 운동이 없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행정행위의 일환으로 이 같은 운동을 전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행정행위에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어야 하며 그 성과를 비교분석하고 또 다른 행정행위를 구상할 수 있다.

과연 감사운동이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지는 냉철히 생각해 볼 일이다.

이만하면 박시장의 시정철학과 사람 됨됨이를 충분히 알린 만큼 이제는 합당하고 격에 맞는 시민단체나 종교단체를 찾아 업무를 이양하고 승계하는 방안을 찾아 볼 것을 적극 권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