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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 월성원전 문제 입장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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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3-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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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1호기 계속운전문제에 대한 경주시의회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관련 시민들은 경주시의회가 과연 주민대의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그 입장을 분명히 표명하는 것이 시민들 사이의 반목과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월성원전1호기 계속운전 결정과 관련, 최양식 시장은 원안위의 발표 11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수용의사를 나타내는 기자회견을 한 반면 시의회는 지금까지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경주시의회는 지난 6일 전체의원 간담회를 갖고서도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해 입장 표명 없이 그냥 지나갔다. 더구나 권영길 의장은 9일 최양식 시장과 나란히 동유럽으로 출국함에 따라 경주시의회의 공식입장은 당분간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이같은 시의회와 의장단의 소극적 태도는 지난 제6대 의회가 보인 3차례에 걸친 월성원전 계속운전 반대 결의문, 입장 발표와는 비교되는 행보로 이번 제7대 전반기 의장단의 ‘무소신’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제6대 의회에서 원전특위에 참여해 이 문제에 대해 앞장서 반대에 나섰던 권영길 의장마저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의장에게로 집중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권의장은 시장과 함께 러시아 벨리키 노브고로드시와 슬로바키아 니트라시를 방문하기 위해 11일간이나 자리를 비우자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에 대해서는 그 파장이 가라앉기는 커녕 지역의 야당과 환경단체, 원전 인근 주민들은 날로 그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과의 대화를 공언했던 한수원도 아직까지 대화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찬성하든 반대를 하든 의회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시민들은 의회의 결정을 믿고 후속 행동에 나설 수 있다. 주민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 시민들의 의사를 수렴하지도 않고 그 의사도 표명하지 않는다면 과연 주민대표 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은 어디서 찾을 것이며 향후 전개될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호도시체결을 위해 MOU를 맺고, 세계물포럼과 경주국제유소년축구대회, 실크로드대축전 등 국제행사에 초청하러 가는 일에 의장이 꼭 참석해야 하는지, 또한 그 행사가 그렇게 중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주민들의 안전이 달린 일 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는 점을 감안 하면 의회와 의장의 이같은 소극적이고 애매모호한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전후(前後)와 경중(輕重)을 따질 줄 아는 처신과 안목, 수준높은 의정활동이 아쉽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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