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지방대 협력, 지금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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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1-26 18:37본문
이달 내로 정부가 대학 구조개혁 세부방안을 확정 발표한다. 이 방안은 전국 모든 대학을 대상으로, 수도권대와 지방대, 4년제와 전문대, 국·공립대와 사립대 등 범주별로 감축 인원을 할당하는 일종의 ‘쿼터제 감축'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한다. 정부는 2023년까지 대학 입학정원을 16만 명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발표를 앞두고 지역 대학가는 또다시 구조개혁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방대 위기라는 말이 나온 지는 이미 20년도 넘었다. 이 기간 동안 대구와 경북지역 대학 특히 4년제 대학들의 위상이 많이 낮아졌다. 특히 경북대의 경우 과거 소위 ‘스카이’대 다음이라는 지위를 잃고 과거 서울의 2류대로 불렸던 대학들보다 후순위로 쳐지고 말았다. 이는 수도권 팽창이라는 큰 흐름에 전국의 지방대가 희생된 공통적 결과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외부 환경만을 탓해서는 곤란하다. 이 기간 동안 지역의 일부 전문대들이 전국 1, 2위의 위상을 확보한 것을 보면 4년제 대학들은 할 말이 없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 지역 대학들은 이 위기 탈출을 위해 무엇을 했던가. 모두 각자의 길을 갔을 뿐이다. 지난 주 대경연구원은 지방대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지자체와 대학간 협력’을 강조한 보고서를 냈다. 이 방안은 이미 20년 전에도 필요성이 제기됐던 사항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진행된 것이 없다. 이번 대경연구원의 방안대로 경북도와 대구시와 기초지자체, 그리고 지역 대학들은 빨리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의 제살 뜯어먹기 경쟁을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지역 대학들은 어느 대학의 특정학과가 잘 되면 그와 똑같은 과를 너도나도 개설해왔다. 이런 학과들만 해도 물리치료과, 애견과, 사회복지학과, 소방방재과, 경찰행정·경호학과 등 셀 수가 없다. 심지어 전문대에서 잘 되면 4년제 대학들이 똑같은 학과를 개설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와 함께 국립대와 사립대는 등록금 액수만 다를 뿐 그 차이가 전혀 없고, 사립대들은 더욱 그렇다. 소비적인 무한경쟁만을 해왔다. 상생의 방법을 찾는 데에는 서로 외면해왔던 것이다.
지역 대학들이 살고 지역이 살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이런 레드오션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그 첫 순서가 지자체와 대학간의 협의체 구성인 것이다. 대학들은 지난 10여년간 졸라온 허리띠를 올해부터 더욱 힘주어 졸라야 한다. 그런데 똑같은 방법으로 모두 그렇게 할 가능성이 많다. 예컨대 취업률 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인문계 학과부터 정원을 줄이거나 폐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대학마다 이처럼 똑같은 전략을 구사할 경우 지역대의 몰락은 더욱 가속화한다. 어찌할 것인가. 결단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지방대 위기라는 말이 나온 지는 이미 20년도 넘었다. 이 기간 동안 대구와 경북지역 대학 특히 4년제 대학들의 위상이 많이 낮아졌다. 특히 경북대의 경우 과거 소위 ‘스카이’대 다음이라는 지위를 잃고 과거 서울의 2류대로 불렸던 대학들보다 후순위로 쳐지고 말았다. 이는 수도권 팽창이라는 큰 흐름에 전국의 지방대가 희생된 공통적 결과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외부 환경만을 탓해서는 곤란하다. 이 기간 동안 지역의 일부 전문대들이 전국 1, 2위의 위상을 확보한 것을 보면 4년제 대학들은 할 말이 없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 지역 대학들은 이 위기 탈출을 위해 무엇을 했던가. 모두 각자의 길을 갔을 뿐이다. 지난 주 대경연구원은 지방대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지자체와 대학간 협력’을 강조한 보고서를 냈다. 이 방안은 이미 20년 전에도 필요성이 제기됐던 사항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진행된 것이 없다. 이번 대경연구원의 방안대로 경북도와 대구시와 기초지자체, 그리고 지역 대학들은 빨리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의 제살 뜯어먹기 경쟁을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지역 대학들은 어느 대학의 특정학과가 잘 되면 그와 똑같은 과를 너도나도 개설해왔다. 이런 학과들만 해도 물리치료과, 애견과, 사회복지학과, 소방방재과, 경찰행정·경호학과 등 셀 수가 없다. 심지어 전문대에서 잘 되면 4년제 대학들이 똑같은 학과를 개설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와 함께 국립대와 사립대는 등록금 액수만 다를 뿐 그 차이가 전혀 없고, 사립대들은 더욱 그렇다. 소비적인 무한경쟁만을 해왔다. 상생의 방법을 찾는 데에는 서로 외면해왔던 것이다.
지역 대학들이 살고 지역이 살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이런 레드오션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그 첫 순서가 지자체와 대학간의 협의체 구성인 것이다. 대학들은 지난 10여년간 졸라온 허리띠를 올해부터 더욱 힘주어 졸라야 한다. 그런데 똑같은 방법으로 모두 그렇게 할 가능성이 많다. 예컨대 취업률 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인문계 학과부터 정원을 줄이거나 폐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대학마다 이처럼 똑같은 전략을 구사할 경우 지역대의 몰락은 더욱 가속화한다. 어찌할 것인가. 결단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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