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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왕릉급 고분 재발굴을 관광자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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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1-1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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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의 신라 왕릉급 고분들의 재발굴이 2월말 시작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해방 70주년을 맞아 일제가 엉터리로 발굴한 경주의 금관총에 대해 문화재청 허가 등 관련 절차를 마치고 2월 마지막 주에 재발굴에 들어간다. 금관총에 이어 서봉총, 금령총, 식리총, 황남리 고분 등 모두 5기를 5년간 연차적으로 재발굴 할 계획이다. 재발굴 대상 고분들은 신라사 등 한국 고대사 연구에 핵심적 유적들이지만, 1920년대 일제의 부실한 발굴조사로 관련 학술자료들이 남아 있지  않다. 금관으로 유명한 금관총은 신라 고분 최초로 금관이 나오는 등 수만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하지만 경주경찰서장 등 비전문가들이 유물을 주워 담는 수준이었으며, 사진이나 발굴조사보고서도 없다. 역시 금관이 나온 서봉총에 대해서도 일제는 조사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금령총은 기마인물형토기(국보 91호)와 금방울(금령), 식리총은 의례에 쓰인 금동제 신발(식리) 이 출토 됐다.
 중앙박물관의 이번 발굴은 90년만에 이뤄지는 대역사다. 그동안 발굴기술과 장비가 눈부시게 발달했고 발굴에 참여하게 될 인적자원 역시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전문교육을 받은 이 들이다. 또 다른 국보급 문화재의 출토를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 무덤은 사람 머리만 한 돌을 산더미처럼 쌓아올린 적석목곽분(5세기 마립간 시대의 독특한 무덤양식)이어서 도굴을 피했다. 이는 발굴현장이 역사적 교육장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왕릉급 고분의 재발굴은 경주로 보아서는 제2의 관광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역사적이고 흔치 않는 기회인 점을 부각시킨다면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소재가 된다. 경주시는 각 시도교육청에 협조를 요청해 이 좋은 기회를 활용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의 코스로 채택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국내외 홍보를 강화해 역사적인 현장에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발굴 후 활용 책도 꼼꼼하고 과감하게 마련해야 한다. 재발굴인 만큼 문화재적인 관점이 아니라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관광소재로의 활용에 더 중점을 두고 전시공간과 주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1차 발굴과 재발굴에 얽힌 이야기를 스토리 형식으로 구성하고 발굴 기간 동안 학생들의 사생대회나 사진 컨테스트, 드라마나 영화 제작 유치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발굴현장을 부각시키고 관광자원화 해야 한다. 또한 경주시도 재발굴이 끝나는 무덤 등을 포함해 고분 지역에 공원을 조성하는 '도심고분공원조성계획'을 보다 내실 있게 추진해야 한다. 155기 왕릉급 고분을 관광자원화 하는 일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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