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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전력생산 원자력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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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5-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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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 중에서도 청정지역인 내남면 박달리에 풍력발전소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소음과 환경파괴로 천년고도의 풍광이 훼손될 뿐만 아니라 주거환경도 나빠지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내남면 박달 4리 뒷산 정상부분 총 99만여㎡의 옛 박달목장 부지위에 N기업이 7기의 풍력발전시설을 건설하고 이 가운데 42만여㎡ 부지에는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짓기 위해 산업통상부와 경북도에 사업 승인을 신청했다. 계획대로 건립이 추진된다면 오는 2018년 6월 완공돼 가동될 전망이다.
 경주지역에서의 풍력발전은 주민들의 반대도 반대지만 몇 가지 점에서 경주시와 경상북도의 태도와 입장이 분명해야 한다. 우선은 천년의 역사문화도시 경주에 풍력발전기라는 구조물이 어울리는가에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지역인 경주는 도시의 풍광이 중요하다고 여겨 건축물의 높이를 제한하고 세계유산 인근에는 완충구역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가지 일부에는 전봇대를 지하화하고 국립공원 인근의 송전탑마저 이전하는 등 경관보존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주요 산 정성인근에 설치되는 풍력발전기는 분명 이같은 방침과는 배치된다. 또한 경주지역에는 설비용량 4,778MW규모의 월성원전 6기가 가동 중이어서 영남지역 뿐만 아니라 광역송전시스템에 따라 수도권과 주요도시와 공단으로도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같이 전국전력 생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경주가 풍력발전에까지 나설 필요성이 있느냐 하는 문제는 보다 깊이 있게 고려돼야 한다.
 풍력발전은 당초 업계와 정부에서 홍보한 것 보다 훨씬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하나 둘 밝혀지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에서 오는 소음은 인근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실제로 전남도 건강실태조사에서는 전라남도 영암 풍력단지와 가까운 곳에 있는 영암군 영암읍 한대리 주민들은 발전소가 들어온 이후 소음으로 축산 피해와 함께 주민들의 어지럼증과 두통, 이명, 무기력증 수면장애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의 생업과도 당장 연관이 있다. 이 지역 마을들은 경주에서도 최고의 청정지역인데다 이 시설을 위한 각종 공사로 인한 토사유출로 지역 특산물인 산양산삼과 각종 약초재배에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제 경주시와 경북도는 통상자원부의 허가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개별허가 시 보다 엄격한 개별법의 적용을 통해 주민들의 고통을 사전 방지하고 천년고도의 풍광을 지켜나갈 방안을 찾아야 한다. 풍력발전에 의한 전력생산은 원전 6기가 가동 중인 경주가 아니라 타 지역에서 설치, 가동하는 것이 옳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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