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격동에 떠오른 화가 이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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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5-21 20:40본문
대구시 북구 산격2동 주민센터가 낡고 노후화 된 에덴3차아파트 담장에 이인성 화백의 그림을 벽화로 그려 테마와 이야기가 있는 예술의 거리로 변모시켰다.
가난과 궁핍의 현장을 예술로 도포(塗布)하여 상전벽해시킨 사례는 국내에서도 많다. 하지만 북구 산격동이 천재화가 이인성을 앞세워 이미지 바꾸기 작업에 들어간 것은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걸작품이다. 다른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기에 충분하다.
이번 사업은 산격2동 주민센터와 이인성아트센터 대구본부(본부장 채정균)가 손을 맞잡고 대구가 낳은 천재화가 이인성 화백을 재조명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자 그 첫 사업으로 에덴3차아파트 담벽에 이인성 화백의 그림 5점을 벽화로 재현한 것이다. 특히 이번 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이 1차 완료됨에 따라 산격2동 주민센터와 주민들이 오래 전부터 기획하고 준비해 오고 있는 '이인성 사과나무길'조성사업은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인성과 산격동의 인연은 이인성이 16살이던 1928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인성은 당시 산격동에 와서 '촌락의 풍경'이라는 수채화 한 점을 그렸다. 이 작품은 소파 방정환이 주최한 '세계 아동예술전람회'에서 특선에 당선되었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은 북구로서는 큰 스토리텔링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 근대화단에 큰 족적을 남긴 이인성 화백의 공적을 기리고, 그의 예술을 재조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한 것이 이인성 아트센터다. 이인성 아트센터 대구본부는 지난 2월11일 대구 북구 산격대우아파트 상가에 터를 잡고 개소식을 가졌다.
특히 붉게 여물어가는 사과나무 아래서 평화로운 닭들의 모습을 그린 이인성화백의 '사과나무'는 사과의 본고장 대구와 너무나 궁합이 맞다. 이 작품은 단순히 물감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나이프로 긁어내 독특한 화법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발상의 전환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통영의 '동피랑길'도 우연한 기회에 명물이 됐다. 젊은이들이 빠져나가 노인들이 기거하는 비탈길 담벼락에 화가들이 벽화를 그린 것이 전부다. 수십 년 된 시멘트 블록담장이 캔버스가 되면서 일약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한 것이다. 개발에 밀려 거의 사라질 뻔 했던 중구의 방천시장도 가수 김광석의 후광으로 살아났다. '김광석 길'을 만들어 그의 커리커쳐를 내걸고 음악이 흐르자 지금은 외국인들도 찾는 대구의 명물거리로 등장했다.
과거 '개발독재시대'에는 개발에는 반드시 돈이 필요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대에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예술성이 더 큰 정신적 자산이 되고 있다. 산격2동에 이인성의 사과나무가 무럭무럭 자라 북구가 환해지길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가난과 궁핍의 현장을 예술로 도포(塗布)하여 상전벽해시킨 사례는 국내에서도 많다. 하지만 북구 산격동이 천재화가 이인성을 앞세워 이미지 바꾸기 작업에 들어간 것은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걸작품이다. 다른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기에 충분하다.
이번 사업은 산격2동 주민센터와 이인성아트센터 대구본부(본부장 채정균)가 손을 맞잡고 대구가 낳은 천재화가 이인성 화백을 재조명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자 그 첫 사업으로 에덴3차아파트 담벽에 이인성 화백의 그림 5점을 벽화로 재현한 것이다. 특히 이번 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이 1차 완료됨에 따라 산격2동 주민센터와 주민들이 오래 전부터 기획하고 준비해 오고 있는 '이인성 사과나무길'조성사업은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인성과 산격동의 인연은 이인성이 16살이던 1928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인성은 당시 산격동에 와서 '촌락의 풍경'이라는 수채화 한 점을 그렸다. 이 작품은 소파 방정환이 주최한 '세계 아동예술전람회'에서 특선에 당선되었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은 북구로서는 큰 스토리텔링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 근대화단에 큰 족적을 남긴 이인성 화백의 공적을 기리고, 그의 예술을 재조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한 것이 이인성 아트센터다. 이인성 아트센터 대구본부는 지난 2월11일 대구 북구 산격대우아파트 상가에 터를 잡고 개소식을 가졌다.
특히 붉게 여물어가는 사과나무 아래서 평화로운 닭들의 모습을 그린 이인성화백의 '사과나무'는 사과의 본고장 대구와 너무나 궁합이 맞다. 이 작품은 단순히 물감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나이프로 긁어내 독특한 화법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발상의 전환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통영의 '동피랑길'도 우연한 기회에 명물이 됐다. 젊은이들이 빠져나가 노인들이 기거하는 비탈길 담벼락에 화가들이 벽화를 그린 것이 전부다. 수십 년 된 시멘트 블록담장이 캔버스가 되면서 일약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한 것이다. 개발에 밀려 거의 사라질 뻔 했던 중구의 방천시장도 가수 김광석의 후광으로 살아났다. '김광석 길'을 만들어 그의 커리커쳐를 내걸고 음악이 흐르자 지금은 외국인들도 찾는 대구의 명물거리로 등장했다.
과거 '개발독재시대'에는 개발에는 반드시 돈이 필요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대에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예술성이 더 큰 정신적 자산이 되고 있다. 산격2동에 이인성의 사과나무가 무럭무럭 자라 북구가 환해지길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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