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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의 기개서린 '경북형 한옥'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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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5-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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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의 야심찬 '경북형 한옥 개발'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 경북도는 지난 26일 경북도청강당에서 '경북형 한옥 포럼' 창립총회를 열고 한옥 개발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도는 먼저 한옥의 대중화, 산업화를 위해 도내 대학과 건축사협회 등 한옥 전문기관으로 하여금 모델개발 용역을 완료할 방침이다. 아무리 뛰어난 한옥이라도 우리의 생활과 동 떨어진 '보기 위한 건축물'이라면 의미가 없다. 한옥이 갖고 있는 웰빙 측면이 무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옥의 대중화를 통해 한옥의 우수성을 재발견하겠다는 전략은 적절해 보인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2014년부터 영주시와 고령군을 시작으로 도내 잠정한옥 8만9천800채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옥 전수조사를 통해 이를 하나로 통합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우수 건축 자산들이 밀집돼 있는 곳을 단위구역인 '진흥구역'으로 지정해 체계적인 개발을 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5월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시행에 맞춰 '경상북도 한옥진흥 조례'를 올해 하반기 내에 제정하고, 한옥 활성화를 위한 적정액의 보조금 지원, 한옥 진흥구역 지정 등 한옥 정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키로 했다.
 이번 포럼의 핵심은 지난해 공개했던 '경북형 한옥 기본모델' 4가지를 실제 보급할 수 있는 형태로 일반화할 수 있느냐로 요약된다. 4가지 기본모델 가운데 'ㄱ'자형은 경주 양동 수졸당·근암고택 평면을 바탕으로 주거생활을 하고 사무실로 이용할 수 있는 형태다. 'ㄷ'자형은 예천 석문종택·사괴당고택 평면을 바탕으로 손님접대 공간과 가족 프라이버시 공간을 구별하도록 했다. 'ㅁ'자형은 안동 죽헌고택·삼벽당의 평면 유형인 중정마당을 활용해 취미활동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만들었다. 'ㅁ'자 확장형은 안마당 공간을 확보하고 외부소통 활동과 조망까지 가능한 화려한 한옥이다.
 한옥은 이제 세계적인 힐링(Healing)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옥은 현재 경북도가 추진 중인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낙동강 수변 산림을 활용한 '에코 힐링 공간 조성' 사업과 너무나 어울린다. 문제는 지자체 곳곳에서 각자 한옥 사업을 위해 한창이라는 점이다. 웬만한 곳에는 당국의  지원을 받은 한옥마을이 존재한다. 하지만 투자만 있고 정신이 없는 한옥은 실패한다. 전주한옥마을도 호남의 정기를 품고 있기 때문에 유명해 진 것이다.
 경북형 한옥 개발 사업에도 영남의 기개를 담은 한옥이 탄생해야한다. 물론 한옥을 획일적으로 조성해서도 안 되지만 적어도 경북형 한옥에 대한 밑그림 정도는 경북도가 마련해야한다. 그것이 '경북형 한옥 개발'의 지름길이다. 한옥이 중구난방으로 개발된다면 오히려 보기 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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