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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항 국제선 운항 이대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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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12-1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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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항에 비록 전세기이지만 국제선 운항이 시작됐다. 14일 베트남 관광객 120명을 실은 항공기가 오전 7시 30분 포항공항에 도착했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 포항~대련 국제선 전세기 운항 이후 4년만의 일이다. 포항시가 지역경제 및 포항공항 활성화의 한 방안으로 기획됐다.
 이번 국제선의 첫 운항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도출 됐다. 우선은 포항시와 국제선 취항과 관련 있는 기관 간에 협조 부진이 최대 걸림돌이었다. 국제선 여객기를 띄우기 위해서는 검역과 세관, 보안, 출입국심사 등 여러 업무가 뒤따른다.
 하지만 이날 첫날 운항에서는 도착한 승객이 1시간이상이나 발이 묶여 꼼작 못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이는 수화물 X-RAY 검사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인데 이를 지켜본 시민들과 이용객들은 포항세관,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 포항출장소 등 관련기관들의 미온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국제공항으로 발돋움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포항시가 사전 관련 기관들과 충분히 협의하고 협조를 구하는 것은 물론 사전 시뮬레이션 등 을 통해 점검을 해 보는 등 사전 준비가 철저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착오다. 또한 관련기관도 부정기적인 전세기 운항으로 인력 운영에 어려움은 있겠지만 포항시와 시민들의 절실함을 이해한다면 기꺼이 협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첫 베트남 하노이 직항전세기 운항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문제는 더 있어 보인다. 포항시가 지역경제 및 포항공항 활성화를 명분으로 유치한 베트남 하노이 직항 전세기 운항이 특정여행사를 배불리기는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 관광객 120명 은 14일 오전 7시 30분 포항공항에 도착해 오전 9시부터 11까지 호미곶과 죽도시장을 방문해 조식으로 라면 또는 우동을 먹고 경주로 떠났다. 이어 경주에서 점심을 먹고 불국사를 관람한 뒤 오후 2시께 인천으로 떠나 1박을 하고 드라마 세트장 등을 관람한 뒤 서울에서 2일차와 3일차 일정을 소화한다. 마지막 날인 4일차에는 에버랜드를 들르고 오후 7시께 포항에 도착해 중앙로를 관람한 후 투숙한 뒤 이튿날 오전 6시 30분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한다. 결국 포항에는 도착 당일 죽도시장에서 우동 또는 국수를 먹고 마지막 날 투숙하는 일정이 전부인 셈이다. 이들을 위해 포항시와 경북도는 시비와 도비 각각 1000만원, 2000만원의 혈세를 지원했다.
 포항시는 이번 하노이 국제선 운항을 계기로 관련업무 전반에 걸친 철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퍼주기식 유치는 일지적인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항구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 드러난 문제점을 얼마나 빨리 고치느냐에 향후 국제선 유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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