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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도시 추진 구미시에 화력발전소는 부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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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4-1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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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을 펼치는 등 녹색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구미지역에 화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그린에너지는 지난 7일 증기와 전기를 생산하는 구미국가산업단지 1단지 열병합발전소의 잔여 부지에 1천290억원을 들여 하루 29.9㎿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 사업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는 구미시에 의견을 제출하라고 통보했으며, 시는 오는 21일까지  발전소 신설의 수용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 발전소에서 사용할 목질계 연료는 하루 500t이다.
 구미그린에너지의 사업계획은 전력생산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점에서 부적절하다. 우선 바이오매스 발전소 예정지에서 반경 1㎞ 내에 종합병원 1곳과 대단지 아파트 4곳 1천여 가구, 반경 2㎞ 이내에 7개 아파트단지 4천500가구와 초·중·고 6곳이 환경오염 영향권에 속해 있다. 만일 발전소가 가동된다면 비록 기준치 이하이더라도 낙진 배출량이 많아 인근에 아파트와 학교 등과 분쟁을 일으킬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
 더 큰 문제는 구미시가 `탄소 제로 도시`와 `그린시티`를 표방하면서 1천만 그루 나무심기를 펼치는 등 회색도시에서 녹색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활발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이다. 한쪽에서는 전시민이 나서 나무를 심어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한쪽에서는 탄소 배출이 심각한 목재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려는 것은 누가 봐도 엇박자임에 틀림이 없다. 만일 이 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구미시는 시민들에게 탄소배출을 줄일 나무심기 운동의 명분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이 발전소의 연료를 조달하기 위한 각종 벌목이나 산림훼손이 광범위하게 일어나 녹색도시는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현재 구미국가산업단지에는 이미 유연탄을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가 있어 추가로 이 화력발전소가 들어설 경우 환경오염이 심각해 질 것임은 삼척동자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구미시는 현 제도상 3㎿ 이상 발전소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가 허가권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적극 의견을 계진해 허가가 나지 않도록 의사표시를 분명히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건축허가 등 개별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행사해 환경오염 유발 시설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힘 써야 한다.
 특히 구미지역 환경단체는 시민들과 힘을 모아 그 부당함을 호소하고 발전소를 설치하려는 업체와도 협상을 벌여 그 계획을 철회토록 역량을 모아야 한다. 공업도시에서 녹색도시로의 탈바꿈을 표방하며 10년 동안 1천만 그루의 나무심기에 적극 나선 시민들의 정성을 생각한다면 화력발전소는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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