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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빚에 눌린 소상공인, 뿌리째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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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21-12-29 18:57 조회5,7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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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빚에 눌린 지역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뿌리째 흔들 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우리나라 소상공인 종사자 수가 87만 명 줄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휴·폐업은 속출하면서 생계를 연명하고자 받은 빚은 결국 빚을 더 불러오면서 영세자영업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최근 급증하는 확진자는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해 연말특수를 기다리던 유통·외식업계의 매출 타격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직격탄에 매출 부진을 견디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다가오는 설날이 어둡기만 하다.
   29일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월별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대구지역 호프전문점 등록업체들이 20%~30% 가량 폐업했다. 여관·모텔 등록업체들도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노래방·PC방·목욕탕도 2년 전과 비교해 15%에서 18%가량이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들도 대폭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전국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887조 50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4.2% 증가한 수준이다.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 속도는 전체 가계대출(10.0%)보다 가파른 것은 물론, 자영업자 1인당 대출도 비(非)자영업자(9000만 원)의 4배 수준인 평균 3억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확진자 수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점이다. 한은은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3.9로 전월(107.6)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백신접종 확대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한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오미크론 변이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이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정부는 전국적으로 급증하는 확진자 수를 억제하고자 지난 18일부터 방역 강화에 나섰다. 사적모임 허용인원은 전국 4명으로 줄었고 유흥시설과 식당·카페, 헬스장 등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하게 됐다. 위드 코로나가 45일 만에 중단되면서 연말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 깊어진 셈이다.
   경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한 업체는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평균 매출이 20∼30% 넘게 줄었다"며 "주유소 간 과열 경쟁으로 남는 마진도 없다. 그냥 울며겨자  먹기로 버티는 단계"라고 말했다. 카페를 연 청년 창업인 A(29) 씨도 "개업 초기와 비교하면 한 달 매출이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다"며 "월세와 관리비, 직원 월급 등으로 지출하고 나면 매달 마이너스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영세자영업자들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기 전에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대선을 앞두고 정쟁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죽어가는 소상공인들의 생존권 해결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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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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