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섭 칼럼]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반문명적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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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물류 대표 배태섭 작성일20-09-24 18:26본문
↑↑ TS물류 대표 배태섭쉼 없이 닥쳐오는 자연재해나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인 감염병 등이 문명의 발달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비관론이 적지 않다. 과연 그러한가.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는 자연과 투쟁하고 질병과 싸우면서 면면히 이어왔다.
성경이나 역사서에서 전해지는 고난의 역사는 인류가 얼마나 끈질긴 생명력으로 지구상에서 버텨왔던가를 잘 말해준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상기온 현상으로 말미암은 자연재해나 감염병의 팬데믹은 고도로 발달된 문명 때문이라는 지적은 지나치다.
물론 크고 작은 영향은 있겠지만 대부분이 그렇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지금 누리고 있는 문명의 이기를 모두 버리고 원시인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경고를 가벼이 들어서는 결코 안 된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겪게 되는 부작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안락한 자동차와 기름진 음식, 편안한 잠자리가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 휴머니즘의 타락, 정신적 곤고함, 빈부의 격차, 인간관계의 복잡성 등 문명의 발전과 함께 등장하는 부작용을 간과할 수 없다.
극빈국에 속하는 몇몇 국가들의 국민 행복지수가 높다는 사실은 수도 없이 들었다. 그들이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잘 보존된 자연환경과 종교가 전해주는 긍정적 메시지, 전통문화가 지켜내는 그들만의 정연한 생활태도 등의 영향이 크다.
히말라야 산록에서 살아가는 네팔이나 부탄의 사람들은 우리가 아무리 자세히 살펴봐도 행복한 것 같지는 않다.
살을 에는 추위를 막을 두툼한 패딩 한 벌 없이 겨울을 나고 보릿가루를 뭉쳐 야크 젖에 버무려 먹는 음식이 끼니때마다 반복되고 60~70년대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맑고 쾌청한 텔레비전 화면을 보려면 지붕 위에 올라가 안테나를 돌려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위해 서너 개의 산등성이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1교시를 11시에 시작하는 학교가 허다하다. 더러는 등하굣길에 호랑이나 표범의 공격을 목숨을 잃기도 한다. 과연 이 같은 삶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들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순전히 우리의 가치관과 계산속으로 판단한 결과다. 물론 그들은 히말라야를 찾아가는 선진국의 여행자들을 보면서 여행자들이 걸친 옷이나 거침없이 지갑을 열어대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늘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고 행복지수가 높다고 말한다. 도대체 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가.
지금의 50~60대는 우리 선배 세대의 피나는 고생과 노력을 잘 알고 있다. 전쟁 이후 폐허에서 일어서기 위해 소위 '꿀꿀이죽'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홑바지 차림으로 추운 겨울철 공사판을 휘젓고 다녔다.
지금은 마치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폐결핵에 걸려 병상에 누워 수년을 허비하는 경우가 허다했고 추수가 끝난 겨울철 긴밤을 새끼를 꼬면서 보냈다. 그리고 그들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늘 전제하는 말은 '배고픈 시절'이었다.
50~60대는 그 '배고픈 시절'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이하의 세대들은 그들의 부모와 조부모들이 겪었던 가난의 신산을 도저히 실감할 수 없다. 지금의 삶은 그 세대들에 비해 지나치게 요족하지만 부어도 부어도 밑이 새는 깨진 독처럼 항상 더 많은 것들을 원한다.
넷플릭스로 자기방의 모니터를 통해 온갖 장르의 영화를 즐기고 식사 시간을 초월해 언제든지 입에 단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종류를 가늠할 수 없는 음료로 입을 씻는다. 그들에게 부모나 조부모들이 겪은 시절의 이야기를 하면 '소설 쓰시네' 정도의 반응을 한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문명은 과연 행복을 가져다주는 메신저인가. 조금 느려지고 조금 가난해진다면 우리는 대번 불행해질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대혼란의 시간을 극복하는데 문명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보다 이성적이고 뜨거운 가슴으로 이 국면을 맞는다면 극복의 시간은 짧아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 우리가 가졌던 열정과 후덕한 인간미, 극복을 위한 강인한 의지가 필요하다.
TS물류 대표 배태섭 kua348@naver.com
성경이나 역사서에서 전해지는 고난의 역사는 인류가 얼마나 끈질긴 생명력으로 지구상에서 버텨왔던가를 잘 말해준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상기온 현상으로 말미암은 자연재해나 감염병의 팬데믹은 고도로 발달된 문명 때문이라는 지적은 지나치다.
물론 크고 작은 영향은 있겠지만 대부분이 그렇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지금 누리고 있는 문명의 이기를 모두 버리고 원시인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경고를 가벼이 들어서는 결코 안 된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겪게 되는 부작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안락한 자동차와 기름진 음식, 편안한 잠자리가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 휴머니즘의 타락, 정신적 곤고함, 빈부의 격차, 인간관계의 복잡성 등 문명의 발전과 함께 등장하는 부작용을 간과할 수 없다.
극빈국에 속하는 몇몇 국가들의 국민 행복지수가 높다는 사실은 수도 없이 들었다. 그들이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잘 보존된 자연환경과 종교가 전해주는 긍정적 메시지, 전통문화가 지켜내는 그들만의 정연한 생활태도 등의 영향이 크다.
히말라야 산록에서 살아가는 네팔이나 부탄의 사람들은 우리가 아무리 자세히 살펴봐도 행복한 것 같지는 않다.
살을 에는 추위를 막을 두툼한 패딩 한 벌 없이 겨울을 나고 보릿가루를 뭉쳐 야크 젖에 버무려 먹는 음식이 끼니때마다 반복되고 60~70년대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맑고 쾌청한 텔레비전 화면을 보려면 지붕 위에 올라가 안테나를 돌려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위해 서너 개의 산등성이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1교시를 11시에 시작하는 학교가 허다하다. 더러는 등하굣길에 호랑이나 표범의 공격을 목숨을 잃기도 한다. 과연 이 같은 삶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들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순전히 우리의 가치관과 계산속으로 판단한 결과다. 물론 그들은 히말라야를 찾아가는 선진국의 여행자들을 보면서 여행자들이 걸친 옷이나 거침없이 지갑을 열어대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늘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고 행복지수가 높다고 말한다. 도대체 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가.
지금의 50~60대는 우리 선배 세대의 피나는 고생과 노력을 잘 알고 있다. 전쟁 이후 폐허에서 일어서기 위해 소위 '꿀꿀이죽'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홑바지 차림으로 추운 겨울철 공사판을 휘젓고 다녔다.
지금은 마치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폐결핵에 걸려 병상에 누워 수년을 허비하는 경우가 허다했고 추수가 끝난 겨울철 긴밤을 새끼를 꼬면서 보냈다. 그리고 그들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늘 전제하는 말은 '배고픈 시절'이었다.
50~60대는 그 '배고픈 시절'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이하의 세대들은 그들의 부모와 조부모들이 겪었던 가난의 신산을 도저히 실감할 수 없다. 지금의 삶은 그 세대들에 비해 지나치게 요족하지만 부어도 부어도 밑이 새는 깨진 독처럼 항상 더 많은 것들을 원한다.
넷플릭스로 자기방의 모니터를 통해 온갖 장르의 영화를 즐기고 식사 시간을 초월해 언제든지 입에 단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종류를 가늠할 수 없는 음료로 입을 씻는다. 그들에게 부모나 조부모들이 겪은 시절의 이야기를 하면 '소설 쓰시네' 정도의 반응을 한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문명은 과연 행복을 가져다주는 메신저인가. 조금 느려지고 조금 가난해진다면 우리는 대번 불행해질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대혼란의 시간을 극복하는데 문명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보다 이성적이고 뜨거운 가슴으로 이 국면을 맞는다면 극복의 시간은 짧아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 우리가 가졌던 열정과 후덕한 인간미, 극복을 위한 강인한 의지가 필요하다.
TS물류 대표 배태섭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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