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함산 하늘 아래 첫 동네` 아름다운 청정 산중 `범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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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작성일20-09-27 18:54본문
↑↑ 범곡리 전경.
[경북신문=김영식기자] 양북면 범곡리(凡谷里)는 토함산 중턱에 자리잡은 마을로 토함산 국립공원 안에 있다. 해발 320m의 고지대인 범곡리는 '토함산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린다. 1975년 이전에는 석굴암이 경주군 양북면에 속했다. 그러므로 석굴암은 사실상 범곡리에 속해 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예로부터 큰 절 아래 마을을 범곡이라고 부른 예가 많았는데 이 마을의 이름도 석굴암 아랫마을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토함산의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마을이어서 범이 자주 나타나는 골짜기라고 해서 범곡이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범곡리는 비록 고지대에 속하지만 동해안의 따뜻한 해류와 토함산이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주기 때문에 비교적 온난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토질도 매우 좋아 이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품질이 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
↑↑ 범곡리 주민들이 마을 공동작업을 마치고 회관 정자에서 간식을 먹고 있다.
과거에는 우렁이 농법으로 무농약 쌀을 생산해 친환경 인증을 받았고 이 쌀들은 불국사 인근에 입도선매가 될 정도였다. 또 산에서 나는 임산물과 마을에서 생산되는 감 등을 석굴암 주차장에서 판매해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2006년부터는 마을 뒷산에 산양삼산을 재배해 새로운 소득 올리고 있다.
범곡리는 상범, 하범, 뱀밭마을 등 3개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으며 60가구 11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2008년 생태 산촌만들기와 2009년 녹색체험 마을 조성으로 농가민박이 새로운 소득 창출로 떠올랐다. 상범마을에 6가구가 민박을 운영하면서 연간 1만 여명이 이용할 정도였으니 사실상 사계절 외지에서 청정지역 범곡리를 찾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코로나19로 주말을 제외하고는 거의 찾는 이가 없어 한가한 분위기가 맴돌고 있다.
↑↑ 자매부서인 제1발전소 TRF 운영부 직원들이 마을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상두 이장은 "처음 농가민박을 시작했을 때는 주말에는 방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마을 입구에 농산물 판매장을 만들어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판매했을 때 약 200명 정도가 방문해 농산물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성업이었다"며 "하지만 경주 지진 발생과 코로나 19의 발생 이후에는 주말에도 방 채우기가 힘든 실정이고 판매장도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 범곡리로 진입하는 입구에 꽃밭을 조성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
우 이장은 "오랜 세월 고향을 떠나 직장생활을 하다가 돌아온지 12년차로 마을의 기후조건에 맞는 특용작물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산딸기를 키우기에 조건이 좋아 앞으로 산딸기 마을로 키워나갈 생각이며 엄나무와 가시오가피도 재배해 농가소득을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범곡리는 면소재지와 10㎞ 떨어진 오지마을이다. 옛날에는 10리길을 걸어서 장항초등학교에 다닐 정도로 벽촌이었지만 그래도 40~50년 전에는 인구가 300명이 넘을 정도로 주민이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접근성이 좋아져 농촌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찾는 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조선을 갖추고 있다. 또 신라시대 화랑들이 토함산 동산령을 넘어 심신 수련과 함께 문무대왕릉을 참배하러 가던 옛길이 그대로 남아 있어 역사문화적으로도 매우 유서깊은 마을이다.
↑↑ 범곡리 최고령자 양분화 할머니.
초당방민박을 운영하는 양임선(69)씨는 울산에서 생활하다가 5년 전 범곡리에 정착했다. 양씨는 "노후 생활을 위해 여러 곳을 찾아다녔지만 범곡리만큼 아름답고 공기가 맑은 마을을 찾을 수 없어서 뒤 돌아보지 않고 이 마을에 정착하게 됐다"며 "여기에 마을 주민들이 모두 한 식구처럼 화합하고 마을 일을 자기 일처럼 만사를 제쳐주고 참가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말했다.
↑↑ 토함산 자락의 아름다운 산중마을 범곡리의 모습.
이 마을 최고령자인 양분화(90) 할머니는 21세에 결혼해 이 마을에 정착한 후 지금까지 아름다운 범곡리를 지키는 산 역사다. 양분화 할머니는 "범곡리는 산중마을이지만 이만큼 평화로운 마을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산세가 좋고 공기가 맑아 이 마을 주민 모두가 양순해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 범곡리 마을회관.
범곡리의 월성원전 자매부서는 제1발전소 TRF 운영부다. 김민재 주임은 "경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을 말하라면 망설이지 않고 우리 부서의 자매마을인 범곡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범곡리가 청정 마을로 잘 보존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식 7494929@naver.com
[경북신문=김영식기자] 양북면 범곡리(凡谷里)는 토함산 중턱에 자리잡은 마을로 토함산 국립공원 안에 있다. 해발 320m의 고지대인 범곡리는 '토함산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린다. 1975년 이전에는 석굴암이 경주군 양북면에 속했다. 그러므로 석굴암은 사실상 범곡리에 속해 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예로부터 큰 절 아래 마을을 범곡이라고 부른 예가 많았는데 이 마을의 이름도 석굴암 아랫마을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토함산의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마을이어서 범이 자주 나타나는 골짜기라고 해서 범곡이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범곡리는 비록 고지대에 속하지만 동해안의 따뜻한 해류와 토함산이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주기 때문에 비교적 온난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토질도 매우 좋아 이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품질이 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
↑↑ 범곡리 주민들이 마을 공동작업을 마치고 회관 정자에서 간식을 먹고 있다.
과거에는 우렁이 농법으로 무농약 쌀을 생산해 친환경 인증을 받았고 이 쌀들은 불국사 인근에 입도선매가 될 정도였다. 또 산에서 나는 임산물과 마을에서 생산되는 감 등을 석굴암 주차장에서 판매해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2006년부터는 마을 뒷산에 산양삼산을 재배해 새로운 소득 올리고 있다.
범곡리는 상범, 하범, 뱀밭마을 등 3개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으며 60가구 11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2008년 생태 산촌만들기와 2009년 녹색체험 마을 조성으로 농가민박이 새로운 소득 창출로 떠올랐다. 상범마을에 6가구가 민박을 운영하면서 연간 1만 여명이 이용할 정도였으니 사실상 사계절 외지에서 청정지역 범곡리를 찾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코로나19로 주말을 제외하고는 거의 찾는 이가 없어 한가한 분위기가 맴돌고 있다.
↑↑ 자매부서인 제1발전소 TRF 운영부 직원들이 마을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상두 이장은 "처음 농가민박을 시작했을 때는 주말에는 방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마을 입구에 농산물 판매장을 만들어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판매했을 때 약 200명 정도가 방문해 농산물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성업이었다"며 "하지만 경주 지진 발생과 코로나 19의 발생 이후에는 주말에도 방 채우기가 힘든 실정이고 판매장도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 범곡리로 진입하는 입구에 꽃밭을 조성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
우 이장은 "오랜 세월 고향을 떠나 직장생활을 하다가 돌아온지 12년차로 마을의 기후조건에 맞는 특용작물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산딸기를 키우기에 조건이 좋아 앞으로 산딸기 마을로 키워나갈 생각이며 엄나무와 가시오가피도 재배해 농가소득을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범곡리는 면소재지와 10㎞ 떨어진 오지마을이다. 옛날에는 10리길을 걸어서 장항초등학교에 다닐 정도로 벽촌이었지만 그래도 40~50년 전에는 인구가 300명이 넘을 정도로 주민이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접근성이 좋아져 농촌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찾는 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조선을 갖추고 있다. 또 신라시대 화랑들이 토함산 동산령을 넘어 심신 수련과 함께 문무대왕릉을 참배하러 가던 옛길이 그대로 남아 있어 역사문화적으로도 매우 유서깊은 마을이다.
↑↑ 범곡리 최고령자 양분화 할머니.
초당방민박을 운영하는 양임선(69)씨는 울산에서 생활하다가 5년 전 범곡리에 정착했다. 양씨는 "노후 생활을 위해 여러 곳을 찾아다녔지만 범곡리만큼 아름답고 공기가 맑은 마을을 찾을 수 없어서 뒤 돌아보지 않고 이 마을에 정착하게 됐다"며 "여기에 마을 주민들이 모두 한 식구처럼 화합하고 마을 일을 자기 일처럼 만사를 제쳐주고 참가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말했다.
↑↑ 토함산 자락의 아름다운 산중마을 범곡리의 모습.
이 마을 최고령자인 양분화(90) 할머니는 21세에 결혼해 이 마을에 정착한 후 지금까지 아름다운 범곡리를 지키는 산 역사다. 양분화 할머니는 "범곡리는 산중마을이지만 이만큼 평화로운 마을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산세가 좋고 공기가 맑아 이 마을 주민 모두가 양순해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 범곡리 마을회관.
범곡리의 월성원전 자매부서는 제1발전소 TRF 운영부다. 김민재 주임은 "경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을 말하라면 망설이지 않고 우리 부서의 자매마을인 범곡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범곡리가 청정 마을로 잘 보존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식 74949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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