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귀화 엄혜련 ˝안산과 대결, 영광…시크하면서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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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진 작성일21-07-30 15:57본문
↑↑ 일본으로 귀화한 양궁선수 하야카와 렌, 한국명은 엄혜련. [경북신문=황수진기자] 올림픽 사상 첫 양궁 3관왕에 도전하는 안산(20·광주여대)이 8강에 안착하며 순조로운 행보를 이었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벌어진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16강전에서 일본으로 귀화한 하야카와 렌(34·한국명 엄혜련)을 세트 점수 6-4(27-28 30-27 29-27 28-29 30-27)로 어렵게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상대 하야카와에게는 양궁 강국의 DNA가 흘렀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귀화한 후,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걸었다. 일본 여자양궁의 간판 격이다.
하야카와는 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영광이다. 언제 어디 가서 이런 훌륭한 선수(안산)와 대결을 하겠느냐"며 "잘해서 자랑스럽다. 내가 일본에 나와 있지만 한국 선수들이 잘해서 무난하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활을 오래 잡은 만큼 여러 한국 코치, 선수들과 서로 먹을 것을 나누고, 농담을 주고 받을 만큼 가깝다.
안산은 한참 후배다. 하야카와는 "안산은 시크하다. 실수해도 표정 변화가 없다. 항상 똑같다"며 "그런데 활을 놓고 밖에 나가면 보통 동생의 얼굴이 나온다. 시크하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다"고 했다.
하야카와는 전북 전주 출신이다. 한국명 엄혜련으로 현대모비스에서 뛰었고, 2009년 일본으로 귀화했다. 언니 하야카와 나미(엄혜랑)도 양궁 선수였다.
하야카와는 "언니는 초반에 차별이 있었다고 하지만 저는 없었다. 오히려 고맙다고 하는 (일본) 분들이 많았다"며 "처음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대결하면 혼란스러웠다. 주위에서 '너는 일본 사람이야'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이어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지만 연습 과정서부터 좋진 않았다. 이번에 여자는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더 잘하고 싶다"고 보탰다.
마지막으로 목표를 묻자 "후배들을 키우고 싶다. 일본은 양궁이 대학교까지 밖에 없다. 졸업 후에 거의 그만두는 상황이다"며 "선수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도록 길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황수진 scupark@hanmail.net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벌어진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16강전에서 일본으로 귀화한 하야카와 렌(34·한국명 엄혜련)을 세트 점수 6-4(27-28 30-27 29-27 28-29 30-27)로 어렵게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상대 하야카와에게는 양궁 강국의 DNA가 흘렀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귀화한 후,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걸었다. 일본 여자양궁의 간판 격이다.
하야카와는 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영광이다. 언제 어디 가서 이런 훌륭한 선수(안산)와 대결을 하겠느냐"며 "잘해서 자랑스럽다. 내가 일본에 나와 있지만 한국 선수들이 잘해서 무난하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활을 오래 잡은 만큼 여러 한국 코치, 선수들과 서로 먹을 것을 나누고, 농담을 주고 받을 만큼 가깝다.
안산은 한참 후배다. 하야카와는 "안산은 시크하다. 실수해도 표정 변화가 없다. 항상 똑같다"며 "그런데 활을 놓고 밖에 나가면 보통 동생의 얼굴이 나온다. 시크하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다"고 했다.
하야카와는 전북 전주 출신이다. 한국명 엄혜련으로 현대모비스에서 뛰었고, 2009년 일본으로 귀화했다. 언니 하야카와 나미(엄혜랑)도 양궁 선수였다.
하야카와는 "언니는 초반에 차별이 있었다고 하지만 저는 없었다. 오히려 고맙다고 하는 (일본) 분들이 많았다"며 "처음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대결하면 혼란스러웠다. 주위에서 '너는 일본 사람이야'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이어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지만 연습 과정서부터 좋진 않았다. 이번에 여자는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더 잘하고 싶다"고 보탰다.
마지막으로 목표를 묻자 "후배들을 키우고 싶다. 일본은 양궁이 대학교까지 밖에 없다. 졸업 후에 거의 그만두는 상황이다"며 "선수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도록 길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황수진 scu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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