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어로 된 쿠쉬나메, `신라`대신 `바실라(Ba/e Sillā)`로 표기
페이지 정보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작성일21-03-16 19:47본문
↑↑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이희수[경북신문=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이희수] 경북신문이 주최한 '2020 신라왕들의 축제'에서 열린 학술대회 '포스트코로나시대 신라왕들에게 길을 묻다'에 참가한 학자들의 발표문을 연재한다.
신라왕들과 신라인의 창조적인 글로벌 의식과 혜안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새롭게 전개될 세계를 적응하는 지혜를 얻기를 기대한다.
4. 쿠쉬나메의 내용
2) 왜 신라가 아닌 바실라인가
앞서 언급한 모든 아랍어 문헌에는 약간의 표기차이는 있지만, 한결같이 ‘알-실라(Al-Sillā)’라는 용어로 지구의 극동지역을 묘사하고 있다. 문헌에서 언급된 지리적 위치나 당시의 상황으로 유추해 볼 때 “알-실라”는 고대왕국 신라를 지칭하는 것에는 국내외 학자들 사이에 큰 이견이 없다.
그런데 페르시아어로 된 쿠쉬나메에는 아주 특징적으로 ‘신라’대신 ‘바실라(Ba/e Sillā)’로 표기하고 있다.
모두 80여군데에서 일관되게 바실라로 표기하고 있어 ‘실라’로 표기된 문헌과의 차이나 ‘바실라’가 구체적으로 고대 신라를 묘사하고 있는지에 논란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최근 몇 년간 이 주제에 매달려 온 이란 테헤란 대학교 역사학과 모함마드 바게르 보수기(Mohammad Bagher Vosoughi) 교수와 이희수의 공동연구는 다양한 페르시아 문헌에서 바실라의 사용 용례를 발견하고 이를 종래의 아랍어 문헌이나 신라로 묘사한 자료들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실라와 바실라는 같은 지역의 다른 표기임을 밝혀낼 수 있었다.
필사본에서 바실라로 표기하고 있는 네 개의 문헌은 다음과 같다.
1) The Kushnāmeh (511-498 /1105-1117)
2) Mojmal Al-Tawārikh wal-ḳisas (520 / 1126)
3) Djahān-nāmeh (605 / 1288)
4) Masālik wa Mamālik–Djordjāni (886 / 1476)
특이하게도 두 개의 페르시아 문헌은 실라나 바실라와 함께 고실라(Gosillā)로도 표기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1) Masālik wa Mamālik by Sāed bin Ali Djordjāni (886/ 1476)
2) The ’Adjā֝ ib al-makhlūḳāt of Muḥammad b. Aḥmad Ṭusī (556-573 1161-1178)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수 중세 파흘라비 언어학자들은 고실라는 바실라의 변형으로 보는 입장이고 고대 파흘라비어에서 보이는 W==>B==>G 변형의 법칙으로 설명한다.
문제는 두 작품 모두 실라와 바실라를 동일한 지리적 개념으로 동시에 표기하면서 매우 분명하게 Sillā는 대륙에 연한 육지를 바실라는 실라를 끼고 있는 섬들을 묘사한다고 밝혀 놓았다.
바실라의 Ba/e 라는 강조 접두사에 대한 언어학적 연구를 해 온 다르유시 아크바르자데는 최근 국제저널 논문에서 고-중세 여러 페르시아 문헌에서 나타나는 용례들을 분석 한 후 Ba/e 가 ‘good’ ‘better;라는 강조어두로 사용되었고 따라서 더 좋은 신라 멋진 심라라는 의미를 지닌다는 독특한 해석을 한 바 있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종합해 볼 때, 신라와 바실라는 세부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지리적 위치 설정에서 아랍 문헌에서 묘사되었던 알 실라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계속>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kua348@naver.com
신라왕들과 신라인의 창조적인 글로벌 의식과 혜안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새롭게 전개될 세계를 적응하는 지혜를 얻기를 기대한다.
4. 쿠쉬나메의 내용
2) 왜 신라가 아닌 바실라인가
앞서 언급한 모든 아랍어 문헌에는 약간의 표기차이는 있지만, 한결같이 ‘알-실라(Al-Sillā)’라는 용어로 지구의 극동지역을 묘사하고 있다. 문헌에서 언급된 지리적 위치나 당시의 상황으로 유추해 볼 때 “알-실라”는 고대왕국 신라를 지칭하는 것에는 국내외 학자들 사이에 큰 이견이 없다.
그런데 페르시아어로 된 쿠쉬나메에는 아주 특징적으로 ‘신라’대신 ‘바실라(Ba/e Sillā)’로 표기하고 있다.
모두 80여군데에서 일관되게 바실라로 표기하고 있어 ‘실라’로 표기된 문헌과의 차이나 ‘바실라’가 구체적으로 고대 신라를 묘사하고 있는지에 논란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최근 몇 년간 이 주제에 매달려 온 이란 테헤란 대학교 역사학과 모함마드 바게르 보수기(Mohammad Bagher Vosoughi) 교수와 이희수의 공동연구는 다양한 페르시아 문헌에서 바실라의 사용 용례를 발견하고 이를 종래의 아랍어 문헌이나 신라로 묘사한 자료들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실라와 바실라는 같은 지역의 다른 표기임을 밝혀낼 수 있었다.
필사본에서 바실라로 표기하고 있는 네 개의 문헌은 다음과 같다.
1) The Kushnāmeh (511-498 /1105-1117)
2) Mojmal Al-Tawārikh wal-ḳisas (520 / 1126)
3) Djahān-nāmeh (605 / 1288)
4) Masālik wa Mamālik–Djordjāni (886 / 1476)
특이하게도 두 개의 페르시아 문헌은 실라나 바실라와 함께 고실라(Gosillā)로도 표기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1) Masālik wa Mamālik by Sāed bin Ali Djordjāni (886/ 1476)
2) The ’Adjā֝ ib al-makhlūḳāt of Muḥammad b. Aḥmad Ṭusī (556-573 1161-1178)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수 중세 파흘라비 언어학자들은 고실라는 바실라의 변형으로 보는 입장이고 고대 파흘라비어에서 보이는 W==>B==>G 변형의 법칙으로 설명한다.
문제는 두 작품 모두 실라와 바실라를 동일한 지리적 개념으로 동시에 표기하면서 매우 분명하게 Sillā는 대륙에 연한 육지를 바실라는 실라를 끼고 있는 섬들을 묘사한다고 밝혀 놓았다.
바실라의 Ba/e 라는 강조 접두사에 대한 언어학적 연구를 해 온 다르유시 아크바르자데는 최근 국제저널 논문에서 고-중세 여러 페르시아 문헌에서 나타나는 용례들을 분석 한 후 Ba/e 가 ‘good’ ‘better;라는 강조어두로 사용되었고 따라서 더 좋은 신라 멋진 심라라는 의미를 지닌다는 독특한 해석을 한 바 있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종합해 볼 때, 신라와 바실라는 세부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지리적 위치 설정에서 아랍 문헌에서 묘사되었던 알 실라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계속>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