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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육지 원정수능시험 개선 할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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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11-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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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고3수험생들의 육지 '원정' 대입 수능시험이 올해도 계속됐다. 울릉도 유일의 울릉고 3학년 수험생 22명은 지난 13일 육지로 나와 합숙을 하며 수능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기상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 시험을 치를 수 없어 미리 대비하기 위함이다. 울릉도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수능시험 1개월 전부터 기상 상황 파악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는 것은 물론 기상이 여건이 양호하다는 예보가 있더라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주일 전에 육지로 나간다. 이런 원정 시험은 지난 80년대 초 학력고사 도입 당시부터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울릉도 수험생들의 육지원정 시험이 매번 반복되는 이유는 우선 울릉도 에서는 시험 문제지를 보관하는 `본부`가 마련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문제지는 시험 당일 이른 아침 각 고사장으로 배부해야 하는데 시험 날 아침에 포항에서 울릉도로 시험지를 보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도 22명의 수험생이 미리 포항으로 나가 합숙을 하며 시험에 대비하고 있다. 물론 숙식비는 '경북도교육청'에서, 이동은 '해병대'가 지원한다. 청룡회관으로 정한 숙소 시설은 호텔 못지않지만 갑자기 잠자리가 바뀐 학생들이 낮 설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30년 이상 계속되어온 이같은 울릉도 수험생들의 육지원정시험에 대한 경북교육청의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수능시험 문제지를 이틀 전에 전국에 배포하기 때문에 날씨 문제로 울릉도까지 보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섬 지역에서의 문제지 인쇄하는 것도 보안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이유로 매년 원정 시험을 치루는 일은 이제 그만 개선 될 때가 됐다. 매년 관행화된 시험지 배부일정과 방법을 바꿀 의지만 있다면 첨단 IT시대에 충분히 그 불합리한 시험방법과 일정을 개선 할 수 있다. 우선 수능시험 문제지 배부에 따른 문제는 경북교육청이 속도가 빠른 선박을 임시로 임차하던가 아니면 해군의 협조를 얻어 포항기지의 함정이나 잠수함을 이용해 운반 힐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시험문제를 인터넷을 활용, 새벽 일직 전송하고 출력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모든 방법은 경찰의 협조를 얻고 도교육청에서 감독관을 파견하면 보안상의 문제도 해결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교육체계상 수능은 한 사람의 장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중대한 일이 섬에 산다는 이유로 차별 받아서는 인된다. 교육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찾는다면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될 수도 있는 일이다. 울릉도 수험생들의 육지 원정수능시험, 이제 개선 할 때가 됐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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